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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 완월장취 玩月長醉

 

             2022.11.25() ~ 12.25()

 

 

  자하미술관

 

  회화, 설치, 영상

 

 

 

 

 

 

    피면 생각하고 밝으면 생각하고
    피자 밝자 얻으면 생각하네
    언제면 아래 데리고 완월장취 하려노

 

    - 삼주 이정보(李鼎輔, 1693~1766) 시조

 

 

 

     자하미술관에서 11 25일부터 12 25일까지 권기수 작가의 개인전 《동동, 완월장취》를 개최한다. 사람 모양을 단순화한 기호동구리 친숙한 권기수는 전통 동양화의 소재를 기호와 기하학적 형식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작가이다. 작품 곳곳에 자리한 동구리는 둥근 얼굴에 항상 미소를 짓고 있다. 동양의 산수 배경 아래, 보름달처럼 둥근 얼굴의 동구리를 보면 완월장취(玩月長醉), 사대부들이 달빛 아래 시를 읊고 풍류를 즐긴다는 단어가 떠오른다.

 

     작가의 연남동 작업실에서 멀지 않은 마포 강변에는 과거 문인들이 아래 술과 자연 풍광을 즐겼던 담담정(淡淡亭) 희우정(喜雨亭) 있었다. 담담정(淡淡亭) 몽유도원을 꿈꾸던 안평대군의 별서이다. 조선 최대의 문화예술 애호가이자 수집가인 안평은 마포의 당대 문인들과 함께 이곳에서 종종 시문과 서화를 나누었다. 또한, 이와 가까운 희우정(喜雨亭) 오늘날 망원정으로 불리는 효령대군이 풍류를 즐기며 살았던 별장이다. 오랜 기간 비가 내리지 않던 시기에 세종이 들렀을 마침 단비가 내려 기쁜 마음에 희우정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지며, 정자는 후에 문종이 자신의 신하들에게 귤과 직접 지은 시를 나누어준 일화로도 유명하다.

 

     담담정이나 희우정에서 사대부들이 감탄하던 풍경에는 이제 아파트, 학교, 음식점 등의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시문과 서화로 자연의 정취를 함께 나누던 문화 또한 이미 사라진 오래다. 그러나 동구리는 예술이라는 매개를 통하여 오늘날에도 매화, 대나무숲, 설산, 강가 시에 등장하던 자연 풍광을 자유롭게 거닌다. 특히 동구리가 나룻배를 타고 건너는 작품들을 보면 강물 수면에 둥글게 파문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현실과 이상향의 경계에서 닿을 없는 이상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염원을 보여준다. 동구리는 과거의 안평대군을 비롯하여 예술과 자연을 사랑하는 현대인들까지 모든 이들의 꿈을 반영하는 기호로 달밤의 산과 강을 소요하는 듯하다.

 

    공기 하늘이 더욱 맑아가는 겨울, 《동동, 완월장취》는 보름달처럼 둥근 동구리를 따라 사대부 문인들이 찬미했던 자연을 되새겨볼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이들의이기도 하면서 동시에우리이기도 동구리와 함께 따뜻한 달빛이 비치는 이상향을 만나볼 있기를 바란다.

 

 

 

 

박유한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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