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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주간조선, [조정육의 그림 속 시간여행] ‘바늘과 실’처럼 그림에는 이것!

 

바늘 가는 데 실 간다는 속담이 있다. 두 사람의 관계가 긴밀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교칠(膠漆)도 같은 뜻이다. 아교(阿膠)와 옻나무의 칠(漆)처럼 나누려 해도 나눌 수 없는 관계가 교칠이다. 아교는 본드(bond)가 나오기 전에 가장 널리 쓰인 천연접착제다. 아교는 갖풀이라고도 부르는데 소나 사슴 등의 동물 가죽, 뼈, 창자 등을 고아서 만든다. 흔히 아교로 알려진 부레풀은 동물 대신 물고기의 부레를 녹여 만든다. 그래서 부레풀을 어교(魚膠)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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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수의 작품에는 동구리가 트레이드마크처럼 등장한다. 만화의 주인공 같은 동구리의 등장 때문에 권기수의 작품을 팝아트로 분류하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동구리라는 아이콘은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가기 위한 기호로 설정했을 뿐이다. 동양화의 대관산수(大觀山水)에서는 산수를 그릴 때 화면 속에 산 전체를 그려넣어야 한다. 거대한 산을 표현하려다 보니 산은 크게 그리고 인물은 개미처럼 작게 그린다. 북송(北宋)의 곽희(郭熙)가 그린 ‘조춘도(早春圖)’, 범관(范寬)의 ‘계산행려도(溪山行旅圖)’, 그리고 조선 초기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대표적이다. 대관산수에서는 거대한 자연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상대적으로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미미한가를 생각한 동양사상이 반영되어 있다. 권기수가 그린 동구리는 대관산수의 전통을 이어받아 인물을 최소화했다. 얼굴은 표정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린 반면 팔다리는 그저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간략한 것이 특징이다. 동구리는 항상 ‘스마일’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덕과 지혜의 상징으로 존경받아온 성인(聖人)이나 현자(賢者)의 모습을 개념화시킨 표정이다. 그런 점에서 권기수의 작품은 만화나 광고 등을 통해 대중성을 얻은 이미지를 차용한 팝아트와는 완전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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